원조 액션스타 김희라, 78세에 스님이 된 이유는 ‘속죄’였다
5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1970~80년대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던 배우 김희라.
그가 78세에 머리를 깎고 '법기 스님'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출가는 단순한 신념의 문제가 아닌, 지난날 아내에게 지은 ‘죄’를 씻기 위한 깊은 속죄의 선택이었습니다.
김희라, “이제는 속죄하며 살겠다”
김희라는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아내와 함께 출가 준비 중인 일상을 공개했습니다.
집을 정리하고 물건을 줄이며 수행자의 삶을 준비하는 모습. 그는 “온 인류에게 나 같은 인간이 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깊은 반성을 전했습니다.
출가 이유는 아내의 권유
김희라가 출가를 결심한 계기는 아내의 권유였습니다.
오랜 시간 해외에서 자녀들을 키우던 아내는, 김희라가 국내에서 외도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통화하던 중, “사랑해”라는 말조차 제대로 못하던 남편의 태도에서 이상함을 느꼈고, 결국 진실을 마주하게 된 것이죠.
아내의 고백:
“귀가 안 들릴 정도로 힘들었다. 한두 건이 아니라 너무 많았다. 그땐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다.”
외도, 사업 실패, 음주… 그리고 뇌졸중
김희라는 이후 연이은 사업 실패와 잦은 음주로 건강까지 무너졌습니다.
결국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그런 그를 미국에서 날아온 아내가 다시 보살폈습니다.
아내는 휠체어를 밀어가며 지금도 그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중입니다.
“여자, 술, 담배… 나쁜 건 다 한 사람이다. 지금은 모든 걸 지우고 싶어 한다.”
법명은 ‘법기’, 이제는 봉사하는 삶
김희라는 ‘법기’라는 법명을 받고 정식 출가를 했습니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그가 받아들여진 이유는 “대중에게 희로애락을 전달한 삶을 살아온 점”이 고려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는 봉사활동과 포교를 통해 남은 삶을 ‘속죄와 실천’으로 채우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56년간 받은 사랑, 이젠 베풀고 싶다. 부처님 말씀 전하다가 그렇게 떠나고 싶다.”
자신의 실수와 과오를 스스로 인정하고, 그것을 씻기 위해 수행자의 길을 택한 김희라.
그의 뒤에는 끝까지 함께해준 아내의 헌신과 사랑이 있었습니다.
진정한 속죄란 무엇인지, 우리가 함께 고민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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